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상관인은 주점문을 나서려던 괴인을 급히 불렀다.

사형......!

상관인은 주점문을 나서려던 괴인을 급히 불렀다.

난 사형이 아니라니까! 어서 화산으로 돌아가게나......

그게 아니라......

난 악사형이 아니라니까!

그게 아니라......

어서 돌아가!

괴인이 자꾸 말을 끊자 상관인은 숨을 들이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먹은 거 계산은 해야죠! 저 돈 얼마 없어요!

쳇! 공짜로 먹은 줄 알았는데...... 좋다 말았군.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철없는 아버지가 가출만 하지 않았어도

철없는 아버지가 가출만 하지 않았어도......
신산자 노인과 사부는 지금 옆에서 정좌하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사부는 아무리 약한 상대라도 방심하지 말고 집중하라 했다. 나도 정신을 집중하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되는데....... 무감인을 처음 봐서 그런지 자꾸 딴 생각이 난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눈을 봤을 때 난 공포를 느꼈다. 마치 맑은 거울을 보는 듯 했다.
이제 일각 후면 진이 파괴된다. 점점 몸이 떨려온다. 무공을 익힌 후, 진정한 고수와 처음으로 겨루는 것이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1. 쾅!
마교의 삼인을 가로막던 마지막 돌이 구석으로 날아갔다. 단순하게 힘만으로 진법을 파괴하고도 힘들지 않은 듯 삼인은 이천운과 일행을 바라봤다. 이천운은 눈을 뜨고 있었기 때문에 삼인과 눈을 마주쳤다.

'젠장~! 저게 인간의 눈인가?'

이천운은 무감인의 눈을 보고 움찔했다. 그때 청노와 주만지도 눈을 떴다.

이렇게 단순무식하게 진을 파괴하다니...... 마뇌자라는 별호가 아깝구나......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이천운이 바닥에 누워 발가락

이천운이 바닥에 누워 발가락으로 복면인중 한명을 불렀다. 실전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천운은 재미가 붙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호응하는 복면인은 아무도 없었다.

'저놈들이 안덤비네...... 이러다가 진짜 굶어죽는 건 아닌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먹고 죽는 게 좋을텐데...... 아~ 심심해~!'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천운은 노래를 읊었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환가.......


이무결이 동쪽나라에서 배워왔다는 노래를 부르며, 이천운은 기분전환을 했다.

어이~!

뒤에서 뭔가가 날아와 이천운의 뒤통수를 때렸다. 이천운은 아픔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아마 방취영

은 아마 방취영이 찾아줄 수 있을 터였다. 그녀는 상당히 술에 취해 있었다. 그녀는 거의 하소연에 가까운 목소리로 가 최우와의 대결로 쓰러진 뒤로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투철한 직업정신 덕인지 취한 와중에도 말에 조리가 있어 가 앞뒤 사정을 다시금 끼워맞추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었다. [당신 때문에 사람을 죽였어요! 아니 그놈은 죽일 놈이었으니 됐지. 그보다는 그 아이가 불쌍해서....] 는 방취영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나서 고민에

제일 위층이다!] 검선은

제일 위층이다!] 검선은 그 등뒤에다 소리를 질렀다. [고생했수다, 형님.] 화선은 다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글쎄 말이다. 저 계집애가 그리도 빠른 신법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느냐.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맞는 말이오. 원래는 건주 외곽에서 사정을 설명하고 같이 이곳으로 오기로 했었는데 말이오.] 화선은 고개를 휘휘 젓다가, 의형인 검선에게 슬며시 아부를 했다. [근데 말이오, 일 끝나면 저 아가씨하고 술 한잔 해도 되겠지요.] [이 놈이!] 두 노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디겠는지 일어났다. [이것이!] 노인은

디겠는지 일어났다. [이것이!] 노인은 첩이 독차지한 요를 빼앗으려다가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으헛! 누구? 누구요?] 방취영은 허리를 굽히고 노인의 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푸석한 노인의 피부가 손가락을 되찔렀다. 노인은 그 순간 전신이 쩌릿해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굳었다. [조용히 듣기만 해요!] 노인은 눈을 깜박였다.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재가 필요해요.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난 비단집 아들 장부귀라고 해

"난 비단집 아들 장부귀라고 해..... 만나서 반갑다."

평소 과묵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서 말도 잘 하지 않던 장부귀가 쑥스러워하는 소년들을 제치고 먼저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맞은편에 앉아있던 붉은 비단옷의 소녀를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난 대장간 아들 장거한이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 너희는 내가 지켜주마! 하하하하!"

뭘 지켜주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격하기로 소문난 장거한이 주루가 떠나갈 듯 한 큰 목소리로 뒤를 이었다.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일대에서 소문난 고수들이 모여 있었다.

일대에서 소문난 고수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열여섯이다. 그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자음자작 중이었다. 이윽고 주막의 문이 열리며 그들이 기다리던 사람이 들어왔다. [대형!] [아우들!] 그들은 장백산에 근거를 둔 장백검문(長白劍門)의 장문인과 그 사제들이었다. 장백산과 건주여진부(建州女眞部)를 석권하고 있는 조선인들의 무문(武門), 그들의 주력이 이곳에 모인 것이다. [이나으리가 우리

있습니다.] 아마도 더 이상 이곳 천금은장

있습니다.] 아마도 더 이상 이곳 천금은장에서 건져낼 것은 없을 것이다. 는 대충 몇 마디 더 이야기를 하고 호화스러운 접객실을 나섰다. 바깥에는 그의 수하 당두들이 희희낙락한 채 서 있었다. [가자!] 기분이 나빠지니 말도 평상시보다 거칠게 나왔다. 그렇게 사라지는 를 보며 박영민은 어디론가 연락을 보냈다. 그곳은 몇 년 전부터 이성양의 명에 따라 자금을 대주고 있는 장소였다. [아직도 그 일을 쫓아다니는 거냐?] 동창에 와보니 제독 위현 역시 궁중에서 돌아와 있었다. 위현은 왠지 기분 나빠 보였다. 평상시 를 대할 때의 태도가 아니었다.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무림맹이라는 곳에 가보는 게

무림맹이라는 곳에 가보는 게 어떨까요?] 마침내 그녀가 제안해왔다. [녹림도와 상하고 있었다. 안내된 당가의 거소는 평범한 객잔의 중간 규모의 방이었다. 익성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처지가 아닌 무림맹은 익성 전체의 객잔과 주루, 민가를 임시로 빌려 본영으로 삼았다. 그래도 제법 명망이 있는 명문대파의 제자들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자네, 앞으로 망신 당하기 싫으면

자네, 앞으로 망신 당하기 싫으면 열심히 연습해야 될 거야.] 진원청은 정법스님이 자신의 오호란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렸음을 알았다. 스님은 결코 좋은 말로 칭찬하는 법이 없었다. 진원청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초지를 내려갔다. 정법스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 스님의 목소리만이 멀리서 들려왔다. [참으로 인생 서럽다. 회자정리(會者定離)야 되지만 거자필반(去者必返)은 힘들겠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사실 조용히 덮어둘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실 조용히 덮어둘 수도 있는 문제였다. 등봉현에 있는 작은 마을 노압(魯壓). 인접한 온현처럼 비옥한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봉현성처럼 무학사와 파식장으로 시끌벅적하지도 않은 작은 산촌이다. 이 산촌에 탐관오리의 횡포가 불어닥친 것이 하필이면 식량이 떨어져가는 때였던 것이 문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감춰놓은 식량마저 공출해가는 관리의 횡포에 노압마을 사람들이 들고일어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당황한 등봉현의 지현이 폭동이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한 눈으로 바라보자

한 눈으로 바라보자 당운혜는 고개를 돌리기 이전에 일단 쏘아봐줬다. 녹림도와 싸우며 기른 뚝심이 아주 유용했다. 예전의 '당가 아가씨'였다면 창피해서라도 못 본 척 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주 당당했다. [주인장!] 그녀는 조금 과격하게 주인을 찾았다. 워낙에 규모가 만만한 주루이니 만치 주인이 직접 경영할 것 같았다. 예상대로 회계대 근처에서 눈을 감고 있던 늙은이가 주인이었다. [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죽비를 내팽개쳤다

은 죽비를 내팽개쳤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평상시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던 무공을 사용하여 바람처럼 산문을 향해 뛰어갔다. [사숙!] 종상으로 대표되는 고승들은 불호를 외웠다. [대사부!] 고주(孤舟)로 대표되는 소장파 제자들은 오열을 터뜨렸다. 소림의 산문에 당예상과는 달랐지만, 진정 소림에 귀한 사람이었다. 광수는 한눈에 홍기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대신 비명과 고함소리가 은은히

리 대신 비명과 고함소리가 은은히 메아리쳐왔다. '아미타불! 이곳은 지옥인가?'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 착각한 홍기대사는 지옥이라는 곳이 소문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긴 지옥에 갔다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그간 와전됐으리라.' 홍기대사가 자신이 지옥에  떨어졌다 여기고 새삼 불타의 가르침을 되새길 때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앞에 대여섯 명이 있어요.] 작고 가는 목소리였지만 꽤나 듣기 좋은 미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고향이 아니라 제이의 고향이 되어준

의 고향이 아니라 제이의 고향이 되어준 소림사의 모습을 한 번만 더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너무나 과분한 생각이다.' 홍기대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용히 생을 끝마치게 해줄 녹림도들의 사수(死手)를 기다릴 때 기적이 일어났다. 길 저쪽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