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무림맹이라는 곳에 가보는 게

무림맹이라는 곳에 가보는 게 어떨까요?] 마침내 그녀가 제안해왔다. [녹림도와 상하고 있었다. 안내된 당가의 거소는 평범한 객잔의 중간 규모의 방이었다. 익성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처지가 아닌 무림맹은 익성 전체의 객잔과 주루, 민가를 임시로 빌려 본영으로 삼았다. 그래도 제법 명망이 있는 명문대파의 제자들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자네, 앞으로 망신 당하기 싫으면

자네, 앞으로 망신 당하기 싫으면 열심히 연습해야 될 거야.] 진원청은 정법스님이 자신의 오호란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렸음을 알았다. 스님은 결코 좋은 말로 칭찬하는 법이 없었다. 진원청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초지를 내려갔다. 정법스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 스님의 목소리만이 멀리서 들려왔다. [참으로 인생 서럽다. 회자정리(會者定離)야 되지만 거자필반(去者必返)은 힘들겠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사실 조용히 덮어둘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실 조용히 덮어둘 수도 있는 문제였다. 등봉현에 있는 작은 마을 노압(魯壓). 인접한 온현처럼 비옥한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봉현성처럼 무학사와 파식장으로 시끌벅적하지도 않은 작은 산촌이다. 이 산촌에 탐관오리의 횡포가 불어닥친 것이 하필이면 식량이 떨어져가는 때였던 것이 문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감춰놓은 식량마저 공출해가는 관리의 횡포에 노압마을 사람들이 들고일어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당황한 등봉현의 지현이 폭동이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한 눈으로 바라보자

한 눈으로 바라보자 당운혜는 고개를 돌리기 이전에 일단 쏘아봐줬다. 녹림도와 싸우며 기른 뚝심이 아주 유용했다. 예전의 '당가 아가씨'였다면 창피해서라도 못 본 척 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주 당당했다. [주인장!] 그녀는 조금 과격하게 주인을 찾았다. 워낙에 규모가 만만한 주루이니 만치 주인이 직접 경영할 것 같았다. 예상대로 회계대 근처에서 눈을 감고 있던 늙은이가 주인이었다. [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죽비를 내팽개쳤다

은 죽비를 내팽개쳤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평상시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던 무공을 사용하여 바람처럼 산문을 향해 뛰어갔다. [사숙!] 종상으로 대표되는 고승들은 불호를 외웠다. [대사부!] 고주(孤舟)로 대표되는 소장파 제자들은 오열을 터뜨렸다. 소림의 산문에 당예상과는 달랐지만, 진정 소림에 귀한 사람이었다. 광수는 한눈에 홍기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대신 비명과 고함소리가 은은히

리 대신 비명과 고함소리가 은은히 메아리쳐왔다. '아미타불! 이곳은 지옥인가?'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 착각한 홍기대사는 지옥이라는 곳이 소문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긴 지옥에 갔다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그간 와전됐으리라.' 홍기대사가 자신이 지옥에  떨어졌다 여기고 새삼 불타의 가르침을 되새길 때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앞에 대여섯 명이 있어요.] 작고 가는 목소리였지만 꽤나 듣기 좋은 미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고향이 아니라 제이의 고향이 되어준

의 고향이 아니라 제이의 고향이 되어준 소림사의 모습을 한 번만 더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너무나 과분한 생각이다.' 홍기대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용히 생을 끝마치게 해줄 녹림도들의 사수(死手)를 기다릴 때 기적이 일어났다. 길 저쪽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오